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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6일 7시 00분

 

 

 드라마 <여왕의 교실> 영화 <LITTLE DJ 작은 사랑 이야기> <헤븐즈 도어> 등 다수의 작품에서 인상을 남긴 배우 후쿠다 마유코, 그 배우 인생은 2000년 드라마 데뷔로 올해 20주년을 맞이한다. 음악 청춘 영화 <라>에서는 주인공에게 집착으로 보이는 사랑을 하고 있는 유카리를 연기, 어른 여성으로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연기하는 것의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하는 후쿠다가, 연기를 할 수 없게 되었던 10대 후반의 초조함을 고백했다.

 

 

 밴드 보컬 신페이(사쿠라다 도리)만을 바라봐온 유카리. 밴드 해산 후에도 마음은 변하지 않았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두사람의 관계에, 그리고 그녀 자신에게 변화가 생겨난다.

 

 

 「유카리는 저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역할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안을 받았을 때는 기뻤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역할 다수가 심지가 굳은 역할들이었는데, 그런 역할들과는 다르게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게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기뻤습니다. 다만 실제로 연기해보니 유카리에게는 약한 면도 있지만, 저에게는 없는 강함도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라며 되돌아보는 후쿠다.

 

 

 

 

 유카리를 연기하는 동안은 자기자신을 역할에게 바쳤다.

 「예전에 역할과 스스로를 분리시킬 수 없게 되어 힘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기에 역할과 스스로를 어딘가에서 냉정히 분리시키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온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연기자로서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를 생각해봤을 때, 전부 물들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모든 것을 유카리에게 바쳐보자고」.

 

 

 

 모든 정신을 다해 유카리를 연기한 후쿠다이지만, 지금까지 오기까지의 10대 후반에는 아역 출신이라는 까닭으로 초조함도 경험하고 있었다.


 「주변의 눈도, 제 자신도 변화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주변에서도 저에 대해 아역 이미지를 갖고 있고, 제 자신도 어른 연기자로서 촬영 현장에 있는 게 어색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 불안정함이 초조함과 부담으로 이어졌다.

 

 

 「어릴 적부터, 평생 이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 마음이 흔들린 적도 없고, 연기 하나하나를 진심으로 해왔습니다. 하지만 일이니까, 그저 그 역할이 되기만 하면 안 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일 것인가. 관객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물론 그렇게 의식하는 건 중요하지만 거기에 얽매여버렸습니다.  제대로 잘해야 한다며 옭아매게 되어, 연기 자체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후쿠다는 멈춰서지 않고, 행동했다.


 「인간으로서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진짜 연기자가 될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20살 무렵 1년 정도 워크숍에 다니고, 그것과는 별도로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냉동화물 분류작업이나, 교과서 분류, 하루 종일 포스터를 만다거나.  연기자를 계속하고 싶으니까 연기 이외의 것을 해보자고」. 

 

 스스로를 모색하면서, 선 무대가 전환점으로 이어졌다.

 「<눈썹을 찌푸리고 나를 비웃어>라는 카토 타쿠야 작·연출의 연애극이었습니다. 거기서 자신을 속속들이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봐주신 분들에게도, 지금까지의 후쿠다 마유코가 아닌, 연애를 하고 있는 한 명의 여성 줄리아로서 봐주셨다는 감각이 있었습니다. 그 무렵부터 서서히 스스로에 대한 의식이 아역에서 한 명의 연기자로 바뀌어 갔습니다」. 

 

 

 

 그리고 <라>에서, 「모든 것을 바친」 유카리와 만난다.

 「나는 정말 연기가 좋다. 그것은 계속 변하지 않습니다. 이상하게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해, 연기 자체를 할 수 없게 된 시기도 있었지만 어쨌든 내가 좋을 대로, 쓸데없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해 보자 했더니, 그 편이 저도, 주변도 얻는 게 많았습니다.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만으로는 헛돌던 것이, 어디에 힘을 넣으면 좋을지 보이기 시작한 느낌이 있습니다」.

 

 개운한 듯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후쿠다. 그의 배우 인생은 지금까지의 20년을 거쳐, 앞으로의 20년, 그리고 그 후를 향해 계속된다.

(취재·글·사진 : 모치즈키 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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