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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01:00
복잡한 가정환경을 가진 학생을 연기한 <여왕의 교실>(2005), 아야세 하루카의 어린 시절을 우는 연기로 매료시킨 <백야행>(2006). 좀처럼 볼 수 없는 표현력으로 천재아역으로 불린 배우 후쿠다 마유코도, 완전히 24살의 어른이 되었다. 20년의 경력을 가진 후쿠다가, 영화 <라>에서 연기하는 사이코틱한 여성 유카리는, 배우로서의 새로운 경지를 느꼈을 정도로 임팩트가 있다. 그 박진감 넘치는 연기의 근원은, 스무살에 도전한 일용직 아르바이트 경험에 있었다.
후쿠다가 연기하는 유카리는 주인공 신페이(사쿠라다 도리)를 밴드시절부터 좋아하던 팬. 밴드가 공중분해 되고, 틀어박혀만 있는 신페이를 금전적으로 지지해주지만, 1만 엔을 빌릴 때마다 신페이에게 "즐거움스탬프랠리"에 지장을 찍게하고, 노트 1권이 가득 차면 강제결혼이라는 룰을 정해놓았다. 헌신하는 여성으로서 행동하는 한편 신페이를 구속하거나, 끓고 있는 냄비를 들고 뒤에 숨어있는, 후쿠다가 만든 유카리는 호러영화 캐릭터 같다.
각본을 읽었을 때 「나와는 가치관이 전혀 다른 여자아이. 근본부터 스스로를 바꾸지 않으면 연기할 수 없다」고 생각을 굳힌 후쿠다. 사전 준비 단계에서 「유카리스런 의상을 스스로 갖추고, 스탬프랠리도 재료부터 사다가 스스로 만들었어요. 저는 유카리와는 다르게 손재주가 없어서 필사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조금밖에 안 비춰지지만, 스탬프랠리의 약속사항이 써져있는 문장도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라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저돌적으로 덕질하는 팬심리를 자기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여성에게 인기 많은 젊은 남자 배우나 밴드맨의 SNS를 열심히 체크, 「팬 중에서도 특별히 뜨거운 팬을 찾으면, 그분의 SNS도 전부 읽었습니다. (사쿠라다) 도리 군의 트위터도 최대한 연어질해서, 도리 군이 과일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 "완전 최고~!"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심리상태까지 되었습니다」 라며 부끄러운 듯 웃었다.
역할에 대한 이런 철저함은 스무살에 했던 아르바이트 경험이 크게 영향을 주었다. 연기자는 다양한 인물이나 직업으로 변하는 일. 어릴 적부터 배우의 길을 걸어온 후쿠다에게는 「철이 들었을 때부터 계속 같은 세계에 있었던 스스로의 좁은 시야에 두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20대가 가까워질 수록 또래 친구들은 진학이나 취업으로 새로운 길을 나아간다. 후쿠다 자신만 멈춰 서있던 것은 아니지만, 장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고개를 드는 것도 이해가 간다. 거기서 생각해낸 것이 아르바이트. 그것도 「연기에 접목시길 수 있는 일상 세계를 보고 싶다」며, 일부러 매일 사람이 바뀌는 일용직 근로를 선택했다.
경험한 일은 창고에서 냉동화물의 분류, 대형잡화점의 검품작업, 포스터말기, 교과서 분류 등. 특히 냉동화물 분류가 인상적으로 「아르바이트생은 일용직이기 때문에 매일 멤버가 다른데, 우리를 지휘하는 창고리더 분이 작업전에 반드시 전원의 이름을 외워서, 이름을 불러 지시를 내렸어요. 같은 아르바이트라도 사람이나 장소에 따라 이렇게 다르구나하고. 이런 현실감을 연기에 쓸 수 있겠구나 했어요」라며 진짜를 아는 것으로 시야가 열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경험은 다시금 배우의 길을 걷겠다는 결심을 굳히는 계기가 되었다. 「누구보다도 연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그것밖에 해본 적이 없어서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하는 갈등도 있었습니다」하고 자문자답한 것을 털어 놓으며 「아르바이트를 통해 조금이지만 다른 일을 경험 해보니, 역시 나에겐 연기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재능이 없다며 위축되었던 적도 많지만, 스스로 좋아서 빠질 수 있는 무언가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내가 좋아한다고 느끼고, 그렇게 느끼는 걸 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역에서 어른 배우로 성장해온 헤이세이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의 막이 열리기 직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라>가 공개되고, 여름에는 아침드라마 <스칼렛>이 시작한다. “좋아함”을 어떻게 구체적인 형태로 남겨갈 것인가. 배우 후쿠다 마유코로서의 제2막의 시작이다.
텍스트:石井隼人
사진:mayuko yamagu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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