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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21일 (토)

 


등장 때마다 변화하고 있는 나오코를 연기하는 게 어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해요(사쿠라바)
주변의 분위기나 가족이 나를 보는 눈으로 유리코라는 사람을 만들어가자 생각했어요 (후쿠다)


- 나오코, 유리코를 연기할 때 어떤 점을 유의하고 있나요?

사쿠라바 「나오코는 파워풀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나오코의 기분에 맞추기 위해 항상 "좋았어!"하고 기합을 넣은 후 연기하고 있어요. 나오코는 제가 연기를 시작했던 14살 사춘기 무렵부터 점점 어른으로 성장하는 단계로, 등장 때마다 매번 무언가가 바뀌어있어요. 환경, 복장도 그렇지만 심리적으로 어떤 게 바뀌어있거나, 성장했거나요. 그런 나오코를 연기하는 건 매우 어렵지만 정말 즐거워요. 한 사람을 연기한다는 건 이런 거구나, 인생은 이렇게 변해가는 거구나를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재밌어요. 특히 키미코 언니가 없던 무렵의 나오코와, 키미코 언니가 돌아온 뒤의 나오코는 변화가 컸던 거 같아요.」


후쿠다 「지금까지 연기해온 역할들에서는 내가 맡은 역할은 내가 가장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었고, 그런 마음으로 촬영 현장에 왔었는데, 유리코는 그렇지 않아요. 유리코에 대한 건 나보다 촬영 현장의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누구보다도 제 앞에 유리코를 연기했던 스미다 모에노 짱이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텅 빈 상태에서 주변의 분위기나 가족을 연기하는 여러분들이 저를 보는 눈으로 유리코를 만들어가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도 있어서, 제가 촬영에 참여하기 전부터 가족씬을 촬영하는 걸 견학했어요. 모에노 짱이 연기하는 유리코의 공간감을 훔치고 싶다고 생각하며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보고 있었어요. 거기서 얻은 힌트는 굉장히 컸어요. 특히 의식했던 것이 웃는 모습. 모에노 짱이 웃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어요. 또 하나는 대본보다도 유리코가 어른이었다는 점. 어리기 때문에야말로 주변에 신경을 쓴다거나, 항상 웃으면서도 어른스러운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25살인 제가 13살의 유리코를 연기한다고 해서 아이처럼 연기하는 건 하지 말자 생각했어요.」

 

어떠한 일을 의논해도 반드시 답을 해주세요. 기댈 수 있는 언니예요 (사쿠라바)

키미코의 강함과 인간력을 표현할 수 있는 건 토다 상이라서 가능해요 (후쿠다)

 


-히로인 키미코 역의 토다 에리카 상에 대한 인상을 알려주세요.

 

사쿠라바 「토다 상은 어떠한 일을 의논해도 반드시 답을 해주세요. 기댈 수 있는 존재예요. 이해하기 쉬운 말로 알려주시기 때문에 토다 상의 말 덕에 알아채는 일이 많이 있고, 그게 결과적으로 연기에도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심코 매번 부탁해버려요(웃음).

정말 기댈 수 있는 언니예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예를 들어 가족이 모여서 툇마루에서 수박을 먹는 장면에서는 나오코는 사춘기고, 기쁜 마음이나 가족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게 부끄러운 나이인데, 토다 상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보고 있는 사람에게는 전해지지 않으니까, 아주 잠깐 기쁜듯한 표정을 보여주면 어떨까?"라는 조언을 받았어요. 덕분에 "실은 아빠가 도쿄까지 따라오는 게 기쁘다"는 나오코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어요.

 

- 토다 상은 사쿠라바 상이 수박 씨를 먼저 뱉었다, 고 하시던데요.

 

사쿠라바 「대본에는 '얼굴에 수박 씨를 붙인다'라고 쓰여있었는데, 손으로 붙이는 게 어려워서 "입으로 뱉어버리자" 생각했더니, 토다 상 얼굴에 떡하니 붙어버려서...(웃음) 그게 무척 즐거워서, 연기하는 것인데도 정말 즐거운 장면이었어요. 세 자매가 사이가 좋은 게 잘 표현되었죠.

 

후쿠다 「토다 상은 소속사무소 선배인데, 이렇게 제대로 일을 같이하는 건 처음이에요. 정말 제가 뭘 해도 잘 받아주시는 분이에요. 물론 함께 이야기해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쪽인가 하면 연기를 하면서, 지탱해주시고 있다는 걸 잘 알 수 있어요. 제가 한 것에 대해서, 힌트가 될만한 움직임으로 받아쳐주시거나요. 연기 중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키미코 언니를 한마디로 하자면 "참는 사람"으로, 남에게 주기만 하는 그런 모습이 전혀 불쌍하지 않고, 조금도 슬픈 느낌이 없어요. 그건 키미코 언니의 "어떤 상황도 자신이 선택한 길이다"라고 하는 강함이 있어서라 생각하는데, 그런 키미코 언니의 보기 드문 강함과 인간력을 구현할 수 있는 건 토다 상이라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토다 상도 고민이야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했어. 그러니 이렇게 할게"라고 망설임 없이 말하시는데 그런 게 가장 주변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방법이잖아요. 그리고 힘들 때도 웃고 있는 그 모습은 키미코 언니 그 자체예요. 그런 환경을 가진 키미코의 인생을 불쌍한 게 아닌 멋있다고 생각하게 할 수 있다니,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다 생각해요.

 

 

똑부러지고 차분한 후쿠다 상은 언니 같아요 (사쿠라바)
나오 언니의 미워할 수 없는 점이 사쿠라바 상의 매력과 통하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후쿠다)

 

 

- 유리코 역의 후쿠다 마유코 상에 대한 인상을 알려주세요.

 

사쿠라바 「후쿠다 상은 정말 똑 부러지고, 항상 차분해서, 제가 둘째를 연기하고 있지만 역할 속에서도 촬영 중 쉬는 시간에도, 차분한 언니가 둘이 있다는 감각이 되었어요. 제가 가장 차분하지 않을지도 몰라요(웃음).

후쿠다 상은 촬영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도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확인하거나 하는 일이 많아요. 

 

- 나오코 역의 사쿠라바 나나미 상에 대한 인상을 알려주세요.

 

후쿠다 「나오 언니와 평소의 나나미 상은 제법 달라요. 제가 역할 상의 관계성으로 "나오 언니, 〇〇네" 같은 느낌으로 말을 걸면. "그렇네요. 죄송합니다"라는 느낌으로, 제게도 경어를 쓰세요(웃음). 그 정도로 평소의 나나미 상은 진지한 분이라 생각하고, '나오코'라는 스위치가 알기 쉽게 있는 분이에요. 하지만 "뭘 해도 나오 언니니까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하게 하는 밉지 않음은 사쿠라바 상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통하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항상 모두를 웃기려하는 키타무라 상. 웃음을 참는 게 힘들어요 (사쿠라바)

이렇게나 '선배에게 배웠다'는 감각이 된 건 처음이에요. (후쿠다)

 

 

 

 

- 아버지 죠지 역의 키타무라 카즈키 상의 인상을 알려주세요.

 

사쿠라바 「키타무라 상은 정말 모두를 웃기려고 하시기에 항상 웃음을 참는 게 힘들어요. 그런데 본 녹화에 들어가면 진지해지셔서, 본인은 절대로 웃질 않아요. 하지만 저는 리허설 때 키타무라 상의 웃긴 표정이 생각나 웃어버려서 NG를 내버린 적도 있어요. 가장 힘들었을 때는, 나오코가 도쿄에 가기 전날 밤, 아빠가 자신의 수건을 가져가게 하려고 해서 그걸 서로 던지는 장면이었어요. 어디까지가 대본이고 어디부터가 애드리브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웃겨서,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고 있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제가 보기엔 조금 웃어버린 것처럼 보였어요 (웃음)

 

물론 여러가지 조언도 해주셨어요. 예를 들어 키미코 언니와 하치로 상의 결혼사진을 찍기 전, 나오코가 "우휴~"하며 마릴린 먼로 흉내를 내는데, "뒤에서 해봤자 별로 눈에 안 띄니까 앞으로 나와서 하는 게 나오코 적으로도 좋은 장면이 될 거 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도움이 될만한 설명을 해주셔서, 매번 리허설에서도 실제 촬영에서도 굉장히 공부가 되었어요.

 

후쿠다 「'아침드라마'라는게, 속도감 등 여러 부분에서 독특한데, 다른 작품에서 해온 감각으로 했다간 전달되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특히 처음에는 엄청 고민하면서 연기했어요. 그럴 때에 키타무라 상이 친절하게 알려주셨어요 "이 대사는 아빠를 보며 말하면 어때?"라든지, 힌트를 주시는데 그걸 해보면 정말 여러 가지가 보이기 시작해요. 정말 역시라고 밖에 할 수 없어요. 이렇게나 '선배에게 배웠다'는 감각이 된 건 처음이에요. 지금까지는 감독님과는 이야기해도, 배우끼리 연기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연기 중에 선배에게 더 기대도 되고,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봐도 된다는 걸 배웠어요.


항상 미소지으며 모두를 지켜봐 주세요. (사쿠라바)

너무 긴장해서, 토미타 상 옆에 계속 있었어요. (후쿠다)

 

 

 


- 엄마 마츠 역의 토미타 야스코 상에 대한 인상을 알려주세요.

 

사쿠라바 「토미타 상은 정말 마츠 상처럼 항상 미소지으며 모두를 지켜봐 주시는 존재예요. 진짜 어머니처럼 모두의 기분을 온화하게 만들어주세요


후쿠다 「토미타 상은 정말로  진짜 엄마 같으시고, 언제나 상냥하세요. 키타무라 상도 토미타 상도 함께 연기하는 게 처음으로, 평소에 어떤 분인지 잘 알지 못하지만, 저희를 위해서 아빠와 엄마로 있어주신다고 느껴요. 제가 촬영에 처음 들어간 당시, 제8주 무렵에는 정말 기절할 거 같을 정도로 긴장하고 있었는데, 토미타 상이 여러 가지를 알려주셔서, 많이 도움받았어요.」」


처음으로 나오코가 언니에게 다가가는 장면이 인상적 (사쿠라바)
나오코 언니에게 서프라이즈로 전화를 보여주는 장면이 좋아 (후쿠다)

 

 

 

 

- 자매가 함께하는 장면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알려주세요.

 

사쿠라바 「오사카에서 돌아온 키미코 언니, 유리코, 셋이서 2명이 누울 이부자리에 꼭 붙어 자며 손을 잡고 있는 장면이 무척 인상 깊었어요. 나오코의 얼어붙은 마음의 실이 조금 풀어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그건 키미코 언니가 풀어준 거예요. 나오코에게는 공습 때 손을 놓쳐버렸던 트라우마가 있지만, 가장 큰 건 언니에게 어리광 피우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키미코 언니가 치야코 상 앞에서 "화배공(도자기에 그림 그리는 사람)일을 하고 싶었다"며 통곡한 뒤에, 나오코와 둘이서 목욕물을 데우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어요. 평소엔 항상 키미코 언니 쪽에서 다가와주는데, 이 때는 처음으로 나오코가 언니에게 다가가서 "화배공이 뭐야?"라고 말을 걸었어요. 나오코가 언니가 힘든 걸 알고 한 발, 아니 반半 발 다가섰다고 할까. 자매구나 싶었어요

 

 

 

 

후쿠다 「제가 촬영을 들어가고 나서는 가족 5명, 자매 셋이 모이는 일이 잘 없어요. 제 촬영 첫날에 나오코 언니는 도쿄에 갔거든요(웃음). 그래서 가족 다섯이 모이는 장면은 특별한 감정이 들어서 소중히 여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연기했어요. 다 같이 툇마루에서 수박을 먹는 장면도 그렇고, 특히 좋아하는 건 나오 언니에게 서프라이즈로 집에 설치된 전화기를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키미코 언니와 하치로 상이 결혼 허락을 받으러 인사를 온 장면은 키미코 언니에 대한 엄마 아빠의 애정이 보여서, 정말 감동했어요. 가족은 보통 연인과는 다르게 "사랑한다"라든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같은 말을 잘하지 않잖아요. 어느 쪽인가 하면 주의를 주거나 싸움을 하거나 하는 쪽이 더 많기도 하고. 이 장면에서는 아빠는 아빠로서, 엄마는 엄마로서의 애정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해요.

 

 

 

 

키미코 언니와 하치로 상의 결혼사진을 녹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다시 보면 정말 그립고, 10년쯤 전을 떠올리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이런 기분을 들게 할 수 있는 '아침드라마'는 역시 특별하다 생각해요.


【스칼렛(진홍색)이고 하니, 좋아하는 색을 알려주세요】

사쿠라바 「하늘색水色이에요. 여름을 좋아해서, 여름 바다와 하늘을 연상하게 할 수 있는 색이라서요. 특히 비행기에 타고 구름을 빠져나갔을 때에 보이는 하늘색을 좋아해요. 어쨌든 하늘색을 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져요.


후쿠다 「맡고 있는 역할에 따라 좋아하는 색상이 바뀌는데, 지금은 핑크예요. 유리코가 입고 있는 옷 색깔이라서요. 최근에 다른 촬영 현장에서 <스칼렛>으로 돌아올 때에, 유리코로 돌아오려고 핑크색 옷을 샀어요.

 


https://www.nhk.or.jp/osaka-blog/scarlet/tokushu/417798.html

https://www.nhk.or.jp/osaka-blog/scarlet/tokushu/417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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