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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29일 (토)
결혼 13년 차를 맞이한 부부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게 기뻐요.
- <스페셜 써니데이>로, 신사쿠(하야시 켄토)・유리코 부부를 중심으로 그려진 제21주였는데요, 일단은 대본을 읽었을 때의 감상을 부탁드립니다.
「제18주에 신사쿠와 유리코가 결혼하고, 키미코 언니(토다 에리카)가 아나가마穴窯를 성공한 뒤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요, 제18주에서 제20주 사이에, 신사쿠 상과 유리코가 둘만 있는 장면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시간이 흘러 결혼 13년 차 부부가 된 두 사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 기뻤어요.
그리고, 신혼의 러브러브와는 또 다른, 13년을 함께한 두 사람의 깊어진 분위기나 관계성이 잘 드러나도록 연기할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아저씨 아줌마가 된 신사쿠와 유리코의 모습이 사랑스러워
-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제21주는 거의 대본 순서대로 촬영을 해서, 유리코가 신사쿠 상에게 "마스터, 뜨거운 커피 하나요" 등을 말하는 장면부터 찍기 시작했어요. 이 첫 장면부터 두 사람의 공간감이 13년 전과는 전혀 달라져있어서, "아, 시간이 흘렀구나"하고 자연스레 느꼈어요. 사전에 상의는 하지 않았지만, 서로 연기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느낌이 정말 즐거웠고, 기뻤어요. 특별할 것 없는 대화였지만, 확실히 13년을 보낸 부부의 대화라는 느낌이 마음에 들어서, 정말 좋아하는 장면이 되었어요.
제21주뿐만 아니라, 어떤 분과 연기를 해도 이야기가 흘러간 세월만큼 그 분과 함께 살아온 것 같은 감각이 돼요. 그게 '아침드라마'의 마법인 거 같아요.
어릴 적부터 보아온 타케시는, 조카이지만 절반은 아들 같기도, 남동생 같기도 한 존재인데요. 타케시가 커서 이토 켄타로 상이 연기하게 되어도, 그 감각은 바뀌지 않아요. 타케시가 교복을 입고 친구와 즐겁게 있는 모습을 보면 "타케시, 즐거워 보이니 좋네~"하고 울 것 같아져요. 실제 나이는 이토 상과 그렇게 차이 나지 않지만, 마음이 완전 이모예요(웃음)
제21주 차를 촬영할 때 제16주가 방송 중이었는데, 아침에 분장실에서 보았던 회차가 마침 두 사람이 "보고 싶어, 보고 싶어"하며 전화를 하는 장면이었어요. 그걸 보고 나서 촬영에 들어가, 촬영분 모니터링을 할 때 모니터에 비친 둘을 보니 "늙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웃어버렸어요(웃음). 하지만 그 늙은 두 사람이 나란히 있는 그림이,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아저씨 아줌마가 된 신사쿠 상과 유리코가 나란히 있는 모습은, 갓 연인이 된 두 사람에겐 없는 무게가 있었어요.」
각자 다른 매력의 부부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게 재밌어요
-<스칼렛>에는 많은 부부들이 나오는데요. 각각 부부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나요?
「신사쿠 상과 유리코 부부는, 옛날에는 유리코가 여동생 입장으로, 신사쿠 상에게 어리광을 피우는 부분이 많았지만, 결혼하고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그 입장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게 재밌어요. 둘은 8살 차이 부부지만, 그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어요. 분명 부부들에게 흔한 일이겠죠. 유리코가 요코 상(자이젠 나오미)에게 길들여진 것도 있겠지만요(웃음).」
테루코 상(오오시마 유코), 토시하루 상(혼다 다이스케) 부부는 결혼 25주년. 신사쿠 상과 유리코보다 한 단계 더 깊이가 있는 부부예요. 테루코 상과 토시하루 상이 함께 있는 장면은 저도 시청자로서 왠지 기뻐요. 예를 들어 아나가마에 간식을 가져와 준 장면이요. 두 사람은 알기 쉽고, 러브러브 한 것도 아니지만, 테루코 상은 정말로 토시하루 상에게 마음을 열고 있고, 토시하루 상도 테루코를 정말 소중히 하고 있어요. 그런 부분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좋아요. 그래서 제21주에도 "이 부부의 티키타카를 이렇게나 많이 볼 수 있다니 운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촬영 현장에서도 두 분은 호흡이 잘 맞아요. 부부의 모습은 각자 다르지만, 테루코 상 토시하루 상 부부의 관계도 그 부부에게 밖에 없는 관계성이 있어 재밌어요. 신사쿠와 유리코도 그렇지만, 서로 어리광을 피우는 부분도 있고, 도와주는 부분도 있고요. 하지만 새삼스레 부부가 서로 고맙다고 말하거나, 자신의 마음을 전하거나 할 수 있는 두 사람은 멋있어요.
요코 상, 타다노부 상(마기) 부부는, 결혼 50년 차! 두 사람이야말로 정말 사이가 좋은 부부예요. 왠지 얼굴까지 닮았어요(웃음). 솔직하게 말을 주고받고, 가끔은 서로 때리기도 하지만(웃음), 서로를 생각하고, 존중하고 있는 게 사소한 부분에서도 보여서, 정말 멋있어요.
여담이지만, 두 사람이 싸웠던 "바람이 났네!" 하는 장면은 제가 촬영에 참가한 첫날이었어요. 수박을 들고, 뭐가 뭔지 모르는 제게 자이젠 상이 "여기서 이렇게 하면 잘 보이고 하기도 편해"라며 이끌어주셨던 걸 기억해요.
신사쿠 상과 유리코는 장래에 요코 상, 타다노부 상 부부의 관계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부상으로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모두 앞에서 했던 기억이 나요.
유리코는 엄마(마츠・토미타 야스코)가 가지고 있는, 태평함과, 부드럽지만 의외로 강하고 씩씩한 부분과, 요코 상이 가지고 있는 주위를 태양처럼 비추는 밝고 배짱 있는 느낌을 가진 엄마, 아내로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어요.
키미코 언니와 하치로 상(마츠시타 코헤이)은, 호적상으로는 헤어졌어도 두 사람만의 부부 형태가 있다고 생각해요.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두 사람은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도예가이기 때문에, 다른 부부라면 그냥 넘어갈 작은 일로도 부딪히게 되고, 슬픔과 안타까움도 더 강해져 버려요. 반대로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할 때에 기쁨이나 버팀목이 되어주는 부분도 더 강하고요. 제 자신도 이런 일을 하고 있기에, 무엇이 두 사람을 엇갈리게 하고, 무엇이 끌어당기는가 하는 부분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뭐가 나쁘다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라서 더 슬퍼요. 그래도 두 사람을 보면, 도예가 두 사람 삶에 있어서, 정신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거란 걸 정말 잘 알겠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도예라는 존재가 있다는 게 정말 고귀한 일인 것 같아요.
두 사람 관계는 정말 말로 하는 게 어려워요. 반년이라는 아침드라마의 길이가 있기 때문에 내딛을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해요. 신사쿠 상, 유리코 부부와는 대조적이죠.」
"내가 고등학교에 갈 수 있었던 건 키미코 언니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
- 이외에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알려주세요.
「제21주에는 "내가 고등학교에 갈 수 있었던 건 키미코 언니 덕분이야"라는 대사를 말할 수 있었던 게 기뻤어요. 유리코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도 항상 하고 싶었던 말이에요. 유리코 안에서는 예전부터, 지금의 생활, 지금의 내가 있는 건 키미코 언니 덕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품고 있었는데, 특히 고등학교에 가게 해준 것은 유리코에게는 정말 큰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키미코 언니도 나오코 언니도 가지 않았던 고등학교. 가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한편으론 "힘들겠다"며 포기한 부분도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가정과 선생님은 되지 못했지만, 동경의 장소인 고등학교에서 보낸 3년간은 정말 즐거웠을 거 같아요. 키미코 언니가 유리코 인생에 준 선물의 크기, 그리고 그걸 37살이 된 유리코 자신도 그걸 잘 알고 있다는 게 중학교 시절 친구와 즐겁게 있는 유리코 모습에서 보인다면 기쁠 거 같아요.
키미코 언니가 아나가마를 하기 시작하고 몇 주간은, 키미코 언니가 주변인들에게 의지하게 되는데, 유리코에게도 신사쿠 상에게도 테루코 상에게도, 그리고 유타로 상(키모토 타케히로)에게도, 키미코 언니가 여러 가지 생각이나 시간을 건네 왔던 것이 지금 돌아온 거라 생각해요.」
키미코 언니의 어머니로서의 강함에 힘을 얻는 아침이 찾아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메시지를 부탁드려요.
「제21주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아까도 말씀드렸던 키미코 언니의 모습, 테루코 상 토시하루 상 부부, 오노 부부, 신사쿠 유리코 부부, 각각의 등장인물을 더욱 가깝게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슬슬 키미코 언니를 만나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르시겠죠(웃음). 제22주부터는 키미코 언니와 타케시의 모자관계, 하치로 상과 세 사람 가족 모습이 중심이 되는데, 도예가로서 키미오 언니의 강함은, 우리로서는 흉내 낼 수 없는 천재의 강함이라 생각하지만, 엄마로서의 키미코 언니의 강함은, 우리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도예가로서의 키미코 언니와는 또 다른, 한 명의 엄마로서의 키미코 언니에게 힘을 얻는 아침이 찾아오는 것을 저도 기대하고 있어요」
https://www.nhk.or.jp/osaka-blog/scarlet/tokushu/4225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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