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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7 

 

 

 

 

 배우 후쿠다 마유코가 출연하는 옴니버스 영화 <카마타전주곡>이 개봉 중이다. 제2번 『노미카와랩소디』에 출연한 후쿠다는 5명의 대학시절 여자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결혼하는 것을 알리고, 미혼인 친구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인물을 연기했다. 여성들에게는 흔히 있고, 남성들에게는 신선할 대화가 관객들을 즐겁게 할 스토리로 되어있다. 그런 후쿠다를 인터뷰하고 촬영 비화나 생각들을 물었기에 여기에 소개한다.

 

 

 

 

ーー출연하게 된 계기는?

 역할을 제안받고 흔쾌히 승낙했어요. 아키야마 마유 감독의 <렌트 어 프렌드(月極オトコトモダチ)>의 토크쇼에서 아키야마 감독과 이야기했었는데, 그때의 연으로 제안을 받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대본을 읽으니 재밌어서, 꼭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ーー다 같이 입욕하는 장면이 좋았는데요.

 단기간 촬영이었는데 촬영 첫날 아침에 다 함께 입욕씬을 찍었어요. 여름이라 매우 더웠기에 땀범벅이 되었어요. 밤 촬영 때는 다들 멍하니 있었어요 (웃음)

 


ーー후쿠다 상의 입욕씬은 드물지 않나요?

 목욕탕 씬은 처음이었어요. 집에서 찍는 목욕 씬이라면 물 온도 조절이 가능한데, 진짜 온천수였기에 조절이 안됐어요... 목까지 몸을 담그고, 물도 마시고요. 카메라 세팅중에도 다 같이 목욕탕 안에서 대기했어서, '여기 뭐하러 왔었지?"하고 몇 번이고 생각했어요 (웃음)

 

 

ーー후쿠다 상 팬분들에게는 귀중한 입욕씬이 아니었을지?

 그런 장면이 아니예요(웃음) 그렇게 생각하고 봐 버리면 별거 아닌 장면이었네 하게 될지도 몰라요... 근데 카마타 온천은 정말 추천이에요. 구로유(黒湯:함유된 성분 때문에 검은색 혹은 흑갈색을 띄는 온천수)가 피부를 촉촉하게 해서, 굉장히 기분 좋았어요. 카마타 온천 티셔츠도 받았는데 지금도 가지고 있어요.

 

 

 

 

ーー「노미카와랩소디」편, 그리고 영화 전체의 포인트를 알려주세요

 

 일단 이 영화의 컨셉이 재밌어요. 마츠바야시 우라라 상이 같은 배역으로 4 작품에 어떤 식으로든 등장하는데 프로듀서도 담당하고 있으시죠. 각자 독립된 작품으로 찍었지만 이어지는 작품이기에, 각자 다 맛이 다른데도 우라라 상이 연기하는 마치코는 한 여성의 인생 이야기가 되어있어서, 정말 새로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여성의 얼굴이나 보여지는 모습, 입장이 커뮤니티에 따라 다르다는 걸 이런 식으로 그린 영화는 좀처럼 없기에, 이 영화의 기획 자체가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포스터에도 "여성을 연기하는 건 시시하다"고 쓰여있는데, 제가 출연한 작품에서는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여성상 같은 것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중에서도 이토 사이리가 연기하는 한나는 알기쉽게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여자이지만 강하게 살아간다는 주장을 하고, 제가 연기한 마리는 그와 정반대인 기존의 여성상이라고 할까, 사회에서 요구하는 보수적인 여성이에요. 이 작품에서 정말 좋았던 것이, 그런 마리를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지 않다는 거예요. "마리처럼 사는 게 아니라 한나처럼 살자"가 아니고, 최종적으로 어느 쪽이 좋다고 언급하지 않아요.

 

 한나도 어떤 의미에서는 여자는 어떻고 남자는 어떻고 하는 것들에 묶여있다고도 볼 수 있고, 마리는 마리 나름대로 본인이 선택한 행복이라면 좋은 거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고요.  거기에 어떠한 답을 내놓지 않은 점이 이 영화의 좋은 점이에요.

 

 여자라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살아가자는 주장 자체가 얽매여있는 거라고도 말할 수 있잖아요. 반대로 남성차별을 하는 듯이 그려진 것도 없고, 여러 가지 가치관을 동등하게 그리고 있어요.  사상에 치우친 영화가 많은데, 칸나와 마리를 동등하게 그렸다는 게 이 영화의 매력이라 생각해요.

 

 

 

 

ーー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제가 면식이 있는 건 사이리뿐이고, 함께 연기하는 게 처음인 분들이 많았지만, 감독님도 포함해 스태프분들도 여성분들이 많았고, 다들 시원시원하셔서 기분 좋은 촬영장이었어요. 의견도 기분 좋게 주고받고, 잡담도 하면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더웠지만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요.

 

ーー목욕은 뜨거운 물에 하는 타입이신가요

 저는 미지근한 편이 좋아요. 뜨거우면 들어가 있을 수가 없어서... 하지만 목욕은 좋아해요. 동네 목욕탕에 자주 가기도 하고, 큰 목욕탕スーパー銭湯도 좋아해요. 지방에서의 일이 끝나면 밤에 술을 마시러 가는 타입도 아니라, 호텔에 틀어박혀있곤 하는데 유일하게 하는 게 근처 목욕탕 같은 데 가서 쉬는 거예요. 

 

ーー보통 공중목욕탕에도 가는 거군요?

 가요. 가끔 (누구인지) 들키기도 하지만, 목욕탕에서 만나면 상대도 벗은 몸이니까, 아, 안녕하세요 정도로(웃음). 저 뿐만 아니라 서로 부끄러우니까요.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아요.

 

 

 

 

ーー온천에는 안가시나요?

 온천도 좋아해요. 여행을 자주 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잘 꾸며진 호텔보다는 오래된 온천여관에서 놀고 싶어요.

 

ーー영화, 어떤 기분으로 보러 가면 좋을까요? 조언해주세요.

 저도 처음 기획 다른 세 작품의 대본은 받지 못해서, 캐스트들도 모르는 채 제가 나오는 작품 대본만 읽었기에, 다른 작품에서 마치코가 어떤 식으로 그려져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촬영을 끝냈어요. 완성된 작품을 보니 엄청 재밌었어요. 전혀 다른 공간감을 가진 네 작품에 공통적으로 마치코라는 한 인물이 있는데, 커뮤니티에 따라 각자 얼굴이 달라요. 여성이기에 느낄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있지만, 저는 남성이 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해요.

 

ーー필자(남)도 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남성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부분이 있기도 해요. 여성분들이 보면 공감되는 게 많은 영화이지만, 아마 남성분들이 보시면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 있을지도 몰라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영화를 보실 때, 친구든 연인이든 여성이 남성분에게 보러 가자고 해서 보시게 되는 게 가장 이상적일 것 같아요. 그리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셨으면 좋겠어요. 여자끼리도, 영화를 본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어 지는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보신 소감을 여쭈어 보고 싶어요.

 

ーー감사합니다.

 

 

취재 맘보우키타가와

촬영/편집 기자J

 


http://trenve.com/actress/2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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