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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경력 20년이 넘은 배우 후쿠다 마유코 '천재 아역'으로 그 콤플렉스와 작별할 수 있었던 이유는?
2021.3.30
배우 후쿠다 마유코(26)가 주연한 영화 <굿바이>에서 작별을 고한 것은 컴플렉스였다고 한다.
드라마<여왕의 교실> <백야행>에서 '천재 아역'으로 명성을 거머쥔 후쿠다의 경력은 20년을 넘는다. 출발이 빨랐던 만큼 자신과 주변을 비교하며 멈춰서 있던 시기도 빨랐다. 활약하는 동세대 배우들의 모습을 보며 '대적할 수 없다'며 약해져 버렸던 아역 출신만의 콤플렉스란.
10살 무렵 히로스에 료코, 토다 에리카 등이 있는 소속사 Flamme에 소속. 주위에서 보기엔 아역으로서 많은 명장면을 장식하고, 성인이 된 후로도 아침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착실히 걸어온 듯 보인다. 하지만 20대에 돌입한 후쿠다는 고민하고 있었다. 같은 세대의 활약이 생각 외로 눈부시게 보였던 것이다.
「그 중에는 스무 살이 넘어서 이 세계에 들어와, 제로부터 오디션을 보고, 역할을 따낸 사람도 있어요. 여러 가지 인생 경험을 쌓은 후 직업을 결정하지 않고 배우 업에 뜻을 두고 있다가 그런 헝그리한 자세를 보게 되면 저는 어릴 때부터 에스컬레이터에 태워져 여기까지 온 게 된 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 돼요. 그런 사람들에게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콤플렉스가 있었어요.」
갈등을 안고 있는 와중에 만난 것이 대학시절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밑에서 배운 미야자키 아야 감독의 장편 데뷔작 <굿바이>. 헤어져 사는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나날이 강해져가는 주인공 사쿠라를 연기했다. 이 작품은 3년 전에 촬영했다. 당초에는 개봉하겠다는 목표조차 없었으나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만을 안고 있는 20대 전반의 스태프들이 모여, 완성까지 도달하게 된 정열적 배경을 가진 작품이다.
「다들 무언가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대기업에 소속되어있는 것도 아녜요. 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뜨거운 마음 하나로 해왔어요. '마음만으로는 안된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는데, 저는 이 작품을 통해서 '그렇지많은 않다!'는 걸 목격했어요. 그리고 저와 같은 세대의 동료들에게 뒤쳐져있을 수 없다며, 용기를 얻었습니다.」
사쿠라는 후쿠다를 생각하며 만들어진 캐릭터, 배우 업을 오랫동안 해온 후쿠다의 실적이, 역할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미야자키 감독은 저에게는 없는 강함으로 제로부터 기획을 시작했고, 무사히 완성시켰어요. 감독과 나이가 비슷한 저는 아직 거기에는 견주지 못할 부분도 있지만 다른 길로 걸어온 제가 힘을 합쳤기 때문에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축복받은 환경에 있으면서, 이상하게도 내게 부족한 게 무엇인지 하고 부정적인 면에만 눈이 가서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었지만, 아역시절에 배운 귀중한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걸 실감했어요. 」
컴플렉스에 굿바이는 할 수 있었지만 축복받은 환경에 만족할 생각은 없다.「소속사 선배의 작품에 출연할 때가 많이 있는데, 물론 감사한 일이에요. 하지만 거기에 만족하며 지금 환경을 '당연하다'라고 받아들이면 중요한 근력이 쇠퇴해요. 앞을 보지 않고도 걸을 수 있는 환경에 있기 때문에야 말로, 내 눈으로 잘 보면서 걸어야 한다는 걸 명심하고 있어요」. 천재 아역이라는 직함에 마침표를 찍은 한 사람의 젊은 배우는, 제대로 자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기분으로 제2장의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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